학동을 시험하여 90자 이상을 능히 외우게 하여 역사를 일깨움-試學童能諷書九十字以上乃得爲史(시학동능풍서구십자이상내득위사)/ 두재표
작품소개
一藝以上皆茂才 일예이상개무재 한 가지 재주 이상 모두 여러 재주가 있어
太常門前補博士 태상문전보박사 태상시 문전에서 박사를 보좌하네.
八體衆技兒能通 팔체중기아능통 팔체서 다양한 기예를 아이들이 능통하고 2)
三雅古制官其始 삼아고제관기시 삼아(三雅)의 옛 제도를 관아에서 시작하였네.
蘭臺藝文撰蕭律 난대예문찬소률 춘추관 예문관은 소율을 편찬하고
記字庭中可者視 기자정중가자시 뜰 가운데 글을 기록하니 볼만도 하네.
童年能諷幾千字 동년능풍기천자 어린 나이 능히 수천 글자를 외우니
吾亦明廷今太史 오역명정금태사 나도 명나라 조정에 드나드는 오늘의 태사일세.
周時古籒五十篇 주시고주오십편 주나라 때 고문과 주문이 오십 편이요
漢代遺文二百祀 한대유문이백사 한나라 때 남긴 글이 이백 년이라.
治其百官察萬民 치기백관찰만민 백관을 다스리고 만백성을 살피니
列聖由來書契以 열성유래서계이 열성조로부터 유래되어 온 내려오는 서적이라.
人生八歲入小學 인생팔세입소학 인생 8세 소학에 들어가고
書字眞工試童子 서자진공시동자 글을 쓰는 참된 공부로 아이들을 시험하네.
其文大禮以訓蒙 기문대례이훈몽 큰 예의를 이룬 글로 어린아이를 가르치니
舊制三年則大比 구제삼년칙대비 옛 제도 삼년과 크게 견주어지네.
良才幾年諷九千 양재기년풍구천 인재가 구천 자를 외우는데 무릇 몇 년이 걸렸나?
聖朝官人能者使 성조관인능자사 성조의 관리로 능히 쓰이는 바가 되네.
司徒教法放其藝 사도교법방기예 사도는 법도를 가르침에 온통 재주를 풀어놓고
夫子微言優則仕 부자미언우칙사 공자님의 가르침을 받아 충분히 벼슬할 만하네.
天官三百六十屬 천관삼백육십속 이조에는 삼백 육십 관속이 있고
掌史其人班若是 장사기인반야시 역사 관장하는 사람은 그걸 반야라 하네.
千年鳥階史皇篆 천년조계사황전 천년 새 발자국 계단에 창힐의 갑골문자요
一部龍門子長記 일부룡문자장기 용문에 오른 사마천의 사기 기록이라.
明時令史御史府 명시영사어사부 명나라 때 율령제는 어사부에서 관장하고
課最之間試乃已 과최지간시내이 뛰어난 그들 사이에 이미 시험을 보였네.
工深秦篆魯壁中 공심진전노벽중 중국 이양빙은 공력을 들여 전서를 노벽산중에 새겨
人在虞庠殷序裏 인재우상은서리 주은(周殷) 대에 상서(庠序)의 가르침 속에 살았네.
三篇斷以六十字 삼편단이육십자 세 편은 짧은 육십 글자
漢初書師教閭里 한초서사교려리 한나라 초기에 선생은 마을에서 가르치네.
絃歌太學掌游倅 현가태학장유졸 음률을 가르치는 태학에는 선생이 백 여명의 유생과 놀고
六書遺章今保民 육서유장금보민 육서에 남겨진 글은 지금 백성을 보호하네.
髫齡肄業汗簡靑 초령이업한간청 문장 좋은 조령은 성균관에 들어가 땀흘려 좋은 글을 만드니
諫臺文章光熖紫 간대문장광도자 대간들의 문장이 불꽃처럼 휘황찬란 빛나도다.
<낱말풀이>
1) 태상(太常) 혹은 태상시(太常寺)는 조선(朝鮮) 시대(時代)에, 나라 제사(祭祀)와 시호(諡號)의 일을 맡던 관아(官衙)
2) 중국(中國) 팔서(八書, 혹은 八書體)는 진(秦)나라 때에 쓰인 여덟 가지 서체(書體)이다. 곧, 대전(大篆), 소전(小篆), 각부(刻符), 충서(蟲書), 모인(摹印), 서서(署書), 수서(殳書), 예서(隸書)를 말한다.
3) 미언(微言)은 짧은 말로서, 세언(細言) 또는 은어(隱語)와 같이 장래의 징험(徵驗)을 약속하는 은미(隱微)한 말이라는 뜻이다. 대의(大義)란 큰 뜻으로서, 인간의 계산된 노력(努力)이나 행위(行爲)로는 결코 이루지 못하는 커다란 뜻이다. 미언대의(微言大義)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형식적이고 간결한 문장을 통해 엄격하게 포폄(褒貶)을 가한 춘추(春秋)의 독특한 필법, 즉 춘추필법(春秋筆法)에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밝혀 세우는 사필(史筆)의 준엄한 논법이라 말해지는 춘추필법은 한 마디로 『춘추(春秋)』에 담긴 공자(孔子)의 미언대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만하다.
4) 반야(班若)는 불교에서 말하는 최상의 지혜, 곧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를 뜻한다.

<출처> 『국역시해집』 두재표 저, 정훈,유종국 역 신아출판사 2018.
작자소개
두재표(杜宰杓, 1860∼1904)
두재표는 초휘는 진계(晉桂) 자는 명수(明秀) 초호는 시해(詩海) 또는 우초(又草) 만년에는 묵와거사(墨窩居士)로 본관은 두릉이다. 선조중 정란(廷蘭)은 임진란 때 순절하여 선무공신으로 금곡ㆍ옥산 양사에 배향되었다. 부친은 홍하(洪夏) 모친은 제주 고씨이다. 공은 철종 경신년 3월 15일에 태어났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영특하였고 사친경장(事親敬長)의 도리를 알았다. 어린나이에 학문과 문장에 힘써 일찍부터 문명을 날렸다. 경시에 합격하였고 나이 들어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의 문하에 들어가 성리학을 강구하였고 특히 대학과 중용에 힘써 호남의 언사가 되었으며 그에게 와서 문의질혹한 자 중 많은 사람이 과거에 합격하였다. 고종 갑진년 3월 9일에 세상을 떠나니 향년 45세였다. 장지는 정읍군 소성면 고교리 연동후록간좌원이다.
『시해집(詩海集)』은 2권 2책 석인본으로 군산 옥구에서 1964년에 후손들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권1은 시로 주로 자연의 풍경을 노래한 것이나 평소의 소회(所懷)를 읊은 것이 많다. 230여수가 전한다. 권2는 서로는 여인면학서가 있고 서문은 족보서ㆍ국포서ㆍ교궁양노소계서ㆍ계서가 있다. 기문은 망경대기ㆍ경성당기가 있으며 잡저로는 낙거론ㆍ처인택거론ㆍ학치론ㆍ사친훈ㆍ석고송ㆍ찬금마모인ㆍ상량문이 있다. 표는 9편이 전하며 책문은 장문으로 전한다. 부록으로는 가장ㆍ묘갈명ㆍ추모사서ㆍ찬사ㆍ봉하문집간행이 실려 있다. 또한 아들 두병민(杜炳敏)의 『소계유고(小溪遺稿)』가 추가로 실려 있다.
<출처> <호남기록문화유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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